"유권자에 EU 잔류 직접 호소할 것"…백악관 "현재로선 방문 계획 없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달 영국을 방문해 유럽연합(EU) 잔류를 촉구할 것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 일요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 예정된 독일 방문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막기 위해 영국도 찾을 것이라고 영국 총리실의 한 소식통이 이 신문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 방문에서) 영국 유권자에게 EU 잔류를 호소하지 않는 게 오히려 충격적인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밥 코커(공화·테네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 유권자들에게 직접 EU 잔류를 설득하는 공개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또한 최근 마찰을 빚은 양국 관계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관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월간지 애틀란틱과 인터뷰에서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는 등 영국이 안보 책임을 제대로 분담하지 않는 '무임승차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브렉시트 논란 '개입' 전망에 대해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는 반면 브렉시트 반대파 등은 '공정한 시각'이라고 지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영국 방문 소문이 몇 달 전부터 나오면서 영국 내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그가 "영국 의회에서 영국의 EU 잔류에 대해 연설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시작해 이미 1만6천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은 인디펜던트는 "현재로서는" 영국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