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조세회피처를 만들자는 주장이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의해 제기됐다.

한팡밍(韓方明)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은 정협 제12기 4차 전체회의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시사군도 융싱다오'에 세계적인 조세회피처를 만들자"고 주장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한 부주임은 "융싱다오에 조세회피처를 조성하면 영유권 강화에도 도움이 되고 남중국해 도서 경제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 개인 및 법인에 낮은 세율과 면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투자 유치와 금융서비스 육성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융싱다오는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의 시청 소재지가 있는 섬으로 중국이 추진 중인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섬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이 섬에 최근 HQ-9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J-11 선양과 JH-7 시안 등 주력 전투기들까지 배치했다.

싼사시는 중국 정부가 2012년 7월 남중국해 시사 군도와 난사(南沙·스프래틀리 제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 등을 한데 묶어 만든 행정 구역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