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든 CDC 소장, 실태 조사차 7일 푸에르토리코 방문

미국 백악관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공동으로 내달 1일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의 CDC 본부에서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는 주와 지방 정부의 관련 공무원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실태와 예방법, 치료법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백악관까지 직접 나서 지카 바이러스 대책을 챙기는 것은 앞으로 기온 상승과 함께 매개체인 모기의 활동이 점점 왕성해지면서 자칫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과 캐나다 등 아메리카대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최근 성관계 또는 수혈을 통해서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후 콜롬비아,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는 물론 미국, 영국, 대만 등으로까지 퍼지고 있으며 현재 미국 내에서는 카리브해와 접한 미 남동부의 플로리다 주(州)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감염자 확산 속에 '긴급 보건상황'을 선포한 상태다.

CDC는 지난달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을 여행한 남성들은 배우자가 임신부일 경우 성관계를 자제하거나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라는 권고까지 내렸다.

이와 별개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미 의회에 지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자금 18억 달러(약 2조1천726억 원)의 편성을 요청했다.

한편, 톰 프리든 CDC 소장은 지카 바이러스 실태 조사 및 대책 논의차 오는 7일 처음으로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