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농촌 개발 초점
재정적자 목표치 3.5% 제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가 전국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을 없애는 등 올해 농촌 지역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룬 자이틀레이 인도 재무장관은 29일 의회에서 지난해보다 10.8% 늘어난 19조7천806억루피(357조2천376억원) 규모의 2016-2017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연방 예산안을 발표했다.

자이틀레이 장관은 농가 소득을 5년내 2배로 늘리겠다며 관개시설 개선, 농업보험 지원, 유기농 지원 사업 등 농업과 농가 복지 부문에 3천598억루피(6조4천98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또 이와 별개로 농촌 지역 개발 예산을 지난해 7천952억루피(14조3천700억원)에서 올해 8천776억루피(15조8천230억원)로 늘렸다.

자이틀레이 장관은 특히 "2018년 5월1일까지 모든 마을에 전기를 100% 공급하겠다"면서 농촌지역 전기 보급 사업에만 올해 850억 루피(1조5천350억원)를 배정했다.

인도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59만7천464개 마을 가운데 97.2%인 58만934곳에 전기가 공급됐지만, 1만6천530곳에는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모디 총리가 취임 초부터 치중한 도로, 철도 등 교통망 구축 사업에도 2조1천800억루피(39조3천710억원) 예산을 배정했다.

이에는 국가고속도로 1만㎞건설, 주(州)도로 5만㎞ 개선 사업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전통적인 카스트 구분상 달리트(불가촉천민)에 해당하는 지정카스트와 동북지방 소수민족인 지정부족, 여성 등 소외 계층의 창업을 돕기 위해 50억루피(900억원)를 배정하는 등 소수자를 위한 예산도 할당했다.

자이틀레이 장관은 오는 3월말로 끝나는 2015-2016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6%, 재정적자는 GDP의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음 회계연도 재정적자 목표치가 3.5%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번 예산안에 관해 "2018년까지 모든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농촌 경제가 활성화되면 보통 사람들의 삶이 바뀔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각계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엠케이 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의 크리슈나 쿠마르 카르와 이사는 힌두스탄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재정적자 목표를 3.5%로 설정한 것은 세계 시장에 긍적적인 신호를 주고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할 여지를 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싱가포르 DBS은행의 라디카 라오 이코노미스트는 "농촌·사회적 부문 지출과 도로 등에 초점을 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은행 부문 지원 방안 등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야당인 국민회의당(INC) 소속 만모한 싱 전 총리는 "큰 아이디어는 없고 여러가지를 섞은 짬뽕 예산"이라며 "5년 내 농가 소득을 2배로 한다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인 니베디타 무케르지는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칼럼에서 "이번 예산에는 모디 총리가 약속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자본 소득 과세 면제 등 지원책이 거의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ra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