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 휴전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공습작전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시리아 휴전 결의가 오늘 자정(다마스쿠스 시간)부터 발효함에 따라 공습 과정에서 잠재적 실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내 공습작전을 전면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은 물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근거지 등에 대한 공습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과 시리아 내 휴전에 합의하면서 IS 등 테러 조직에 대한 공습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루드스코이 중장은 현재까지 시리아 정부군과 17개 반군 무장 조직이 휴전 협정을 지키기로 약속했으며 시리아 내 37개 지역의 전투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미국 측에 휴전 준수에 필요한 조건과 절차 등을 담은 제안서와 함께 휴전에 합의한 무장조직(전체 병력 6천여명)과 70개 이상의 지역 목록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또 정보 교환 차원에서 정부군과 반군, IS 등 모든 교전 당사자들의 전황을 담은 지도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전화통화를 통해 27일 자정부터 시리아 내 전투행위를 중단한다는 휴전 합의에 도달했다.

유엔 안보리는 휴전 개시 시점 한 시간 전에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시리아 휴전 지지'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도 원칙적으로 미-러 간의 합의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5년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반군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 전선 등 테러단체에는 휴전 합의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건 때문에 이번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