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미래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만 폭스콘(훙하이)이 25일 일본 전자업체 샤프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샤프 인수를 확정 짓는가 했더니 몇 시간 만에 계약을 미루겠다고 깜짝 발표했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샤프 이사회 결정 전날인 24일에 샤프로부터 새로운 재무 정보를 받고 "내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을 확실히 파악할 때까지 계약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이 샤프로부터 약 100개 항목에 이르는 총액 3천500억 엔(약 3조8천억원) 규모의 우발채무 목록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우발채무는 소송이나 계약, 회계 변경 등으로 향후 상환 의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채무를 말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26일 샤프가 폭스콘에 보낸 우발채무 규모가 3천500억 엔에 이른다면서 이는 정부 자금 상환액과 퇴직금 등을 포함한 액수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샤프에 새로운 재무정보와 관련해 논의하자고 요구했지만 샤프가 예정대로 이사회를 열어 폭스콘의 인수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양사가 최종 합의에 도달하려면 며칠 더 걸릴 것이라고 닛케이에 말했다.

폭스콘이 샤프 이사회의 결정 이후 발을 뺀 것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폭스콘이 샤프의 재무 리스크에 대해 24일 이전에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퍼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알베르토 모엘은 "한 기업(샤프)을 4년간 뒤쫓았는데 최종 합의를 하기 한참 전에 우발채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샤프의 재무정보 때문에 이번 인수가 무산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샤프의 재무상태에 대한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폭스콘이 샤프에 제시한 금액은 6천600억엔(약 7조2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원 규모가 7천억엔에 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일본 산업혁신기구가 제안한 것의 2배 정도다.

샤프의 주가는 전날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4%나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