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지역서 동시 경선…이 지역 합산 대의원만 민주 23.7%, 공화 26.7%
민주 252명·공화 155명 걸린 텍사스가 최대 관심 지역…히스패닉 표심 주목
3월15일 '미니 슈퍼화요일'서 큰틀 가닥…민주 49.7%, 공화 62.1% 경선 완료

미국 공화당 4차 경선 관문인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의 대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이제 관심은 3월1일 '슈퍼 화요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민주당 4차 경선인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남아있긴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이미 슈퍼 화요일에 가 있다.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네바다에서 40%를 넘는 압도적 지지율로 3연승을 거둔 트럼프가 여세를 몰아 슈퍼 화요일까지 휩쓰느냐, 아니면 확실하게 2위로 부상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또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느냐에 따라 이후 경선판은 달라질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일 네바다 코커스에서 승리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확정 짓고 슈퍼 화요일까지 상승 가도를 달리느냐, 아니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다시 돌풍을 되살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느냐가 핵심 관전포인트다.

◇3월1일 '슈퍼 화요일' 13개 지역 동시 경선…승패 윤곽 1차 분수령
슈퍼 화요일은 앨라배마를 비롯해 양당 모두 13개 지역에서 경선이 동시에 실시된다.

이곳에 걸린 대의원만 민주당은 전체 대의원 4천763명의 23.7%인 1천34명, 공화당은 2천472명의 26.7%인 661명이다.

전체 대의원의 4분의 1이 걸려 있는 셈이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양당이 경선이 겹치는 지역은 앨라배마, 아칸소, 콜로라도, 조지아,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버몬트, 버지니아 11개 주(州)다.

노스다코타와 와이오밍은 공화당만, 미국령인 아메리칸 사모아는 민주당만 경선을 각각 치른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대의원 17명이 걸린 재외동포 투표 결과를 이날 공개한다.

이중 알래스카와 아메리칸 사모아, 콜로라도, 미네소타, 노스다코타, 와이오밍은 코커스(당원대회), 이외에 나머지 지역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방식으로 경선이 각각 치러진다.

이 가운데 대의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민주당의 경우 텍사스(252명), 조지아(117명) 매사추세츠(116명), 버지니아(109명) 등이며 공화당은 텍사스(155명), 조지아(76명), 테네시(58명), 앨라배마(50명) 등이다.

결국 슈퍼 화요일에서 압도적 승자가 나오면 그 주자가 각 당의 후보 지명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경선의 25.6%, 공화당은 33.3%를 마치게 된다.

◇텍사스·조지아·콜로라도 등 주요 관심 지역…히스패닉 표심 주목
슈퍼 화요일 중 주요 관심 지역은 대의원단 규모가 큰 텍사스와 조지아, 매사추세츠, 버지니아, 콜로라도, 테네시 등이다.

특히 텍사스와 콜로라도의 경우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쥔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민주당의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현재 히스패닉계 표심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일 열린 민주당의 네바다 3차 경선에서 히스패닉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정책을 계승하는 클린턴 전 장관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샌더스 의원을 더 많이 지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양측의 경쟁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에디슨 리서치'가 네바다의 히스패닉 유권자 213명을 상대로 입구 조사를 한 결과 샌더스 의원은 53%의 지지를 얻어 45%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8%포인트 앞섰다.

히스패닉계 표심은 공화당에도 중요하다.

선두주자인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나 성폭행범으로 묘사하는 등 반(反)히스패닉 발언을 쏟아내 온 상황에서 그를 추격하는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 모두 공교롭게도 히스패닉이라 이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누구의 일방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각각 확실한 우위 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샌더스 의원과 루비오·크루즈 의원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곳도 있어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슈퍼 화요일 경선지 가운데 버몬트(대의원 26명)는 샌더스 의원, 텍사스는 크루즈 의원의 지역구다.

◇3월15일 '미니 슈퍼화요일'서 큰 틀 가닥…공화 승자독식제 본격 시행
슈퍼 화요일에서도 확실한 승패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 3월15일 '미니 슈퍼화요일'에서 큰 틀의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이때부터 1위 주자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도가 본격으로 적용되는 만큼 승패를 점칠 수 있을 정도로 주자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 지역은 플로리다(대의원 민주 246명·공화 99명), 일리노이(182명·69명), 미주리(84·52명), 노스캐롤라이나(121명·72명), 오하이오(159·66명) 주 등으로 이곳은 모두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공화당은 여기에다 9명이 걸린 노던 마리아나스에서도 코커스 방식의 경선을 치른다.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은 민주당은 전체의 16.6%인 792명, 공화당은 전체의 14.8%인 367명이다.

공화당의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지역은 루비오 의원의 지역구인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마리아나스 등 3곳이다.

이곳까지 경선이 끝나면 민주당은 절반인 49.7%, 공화당은 절반을 크게 넘는 62.1%의 경선이 마무리되게 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