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 4차 핵실험 등 여파인듯…對북한 호감도도 8%로 2001년 이후 최저

미국인들이 최대 적국으로 여기는 나라가 북한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이 미국인들이 느끼는 최대 '주적'(主敵)으로 꼽히기는 11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강행 등 국제사회를 향한 잇단 도발이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3∼7일 미국 전역의 성인 1천21명을 상대로 실시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대의 적'으로 북한을 꼽은 응답자가 16%로 가장 많았다.

러시아(15%), 이란(14%), 중국(12%)이 뒤를 이었고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5%)가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가 18%를 차지해 최대 적국으로 꼽혔고 북한이 15%로 2위, 중국이 12%로 3위였다.

러시아와 북한의 1, 2위가 바뀐 셈이다.

특히 매년 실시된 이 여론조사에서 북한이 최대 위협으로 지목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2005년 북한은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한 데 이어 무기용 핵물질 제조를 위해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빼냈다.

그렇지만 2006년부터 작년까지 미국인의 '최대 위협'으로는 이란과 중국, 러시아 등이 지목됐다.

또 미국인들 사이에서 북한을 호의적으로 본다는 의견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8%에 그치며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런 일반 미국인들의 시각은 미국 국제관계학자들과 차이를 보였다.

전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와 윌리엄앤드미국인들 "최대의 적은 북한"…러시아 추월 갤럽 조사, 4차 핵실험 등 여파인듯…對북한 호감도도 8%로 2001년 이후 최저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