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전화통화로 휴전 합의 "미·러 핫라인 구축, 실무단 구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통해 합의한 시리아 휴전 합의에 대해 수년간 계속된 시리아 내전을 끝낼 기회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고 유엔이 주도하는 정치적 프로세스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이슬람국가(IS) 척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시리아 정권과 반군에 의한 긍정적 입장과 모든 당사자의 충실한 휴전 이행을 확실히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통해 시리아 내 휴전에 합의한 뒤 발표한 특별 담화에서 "수년간의 유혈과 폭력을 중단시킬 수 있는 실질적 기회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민스크 휴전협정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자유로운 지방선거가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측의 제안으로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이 이루어졌다면서 "우리는 시리아 내 휴전에 관한 러시아와 미국 양국의 공동 성명을 승인했다.

양국 협상가들이 몇 차례의 비공개회의를 거쳐 구체적 결과에 도달하는데 성공했으며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시간으로 27일 자정부터 전투행위를 중단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미 양국은 공동으로 (휴전에 합의한) 시리아내 교전세력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을 지도에 표시할 것이며 이들에 대해서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 미군 주도 연합군의 작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휴전 체제가 효율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미-러 간에 핫라인을 구축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 정보를 교환할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러 양국의 휴전 합의로 지난 5년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생겨났다고 평가하는 반면 일각에선 휴전에 반발하는 세력이 전투를 지속하고 미국과 러시아가 공습을 계속할 테러 단체를 두고 이견을 빚을 경우 휴전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란 회의론도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모스크바연합뉴스) 신지홍 유철종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