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네바다까지 승리하면 3월1일 '슈퍼화요일' 승리 동력 확보
루비오-크루즈 2위 싸움도 관전포인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4차 무대인 네바다 주 코커스(당원대회)가 23일(현지시간) 열린다.

동부 뉴햄프셔 주와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압승해 '대세론'을 구축한 도널드 트럼프가 3연승을 거두며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 승리의 강한 동력을 확보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이다.

공화당 주류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과 보수적 기독교인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강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2위 싸움도 주목된다.

동부시간 오후 8시∼10시 실시되는 네바다 코커스의 현재 판세는 트럼프의 압도적 1위다.

'그래비스'의 지난 14∼15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가 39%의 지지율로 23%의 크루즈 의원을 16%포인트 차로 제쳤다.

루비오 의원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3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2.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대의원 50명을 독식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얻고 있어 여론조사 예측이 크게 빗나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는 '3연승'을 바탕으로 10여개 주 경선이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과 7개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3월15일 '미니 슈퍼 화요일' 등 승부처에서 유리한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미니 슈퍼 화요일' 승부까지 마치면 공화당 대의원의 거의 60%가 결정되는 터라 사실상 승부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다.

3차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의미있는 2위를 하며 재부상한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를 상대로 선전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그가 네바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면 '트럼프 대항마'로 파괴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크루즈 의원 역시 루비오 의원과 2위 각축을 이어가며 완주할 태세여서 공화당의 승부는 여전히 예단하기 힘든 국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향후 경선 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3월 중순까지 루비오, 크루즈 의원이 트럼프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트럼프를 막을 유일한 가능성은 당의 여름 전당대회에서의 지저분한 싸움"이라고 내다봤다.

즉 당 수뇌부가 여름께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 승자인 트럼프를 배제하고 루비오, 크루즈 의원 중 한명을 선택하는 무리한 후보 지명만이 대안으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까지의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트럼프는 67명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고 크루즈 의원 11명 2위, 루비오 의원 10명 3위다.

공화당은 과반인 1천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 후보로 지명된다.

그러나 만약 과반 후보가 없으면 '중재 전당대회'를 통한 수뇌부의 후보지명이 가능하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