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전투기…엔진 내 전기로 10㎾ 규모 레이저광

미국이 방어용 레이저 발사 장치를 장착한 전술전투기를 5년 내에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DN)는 미 공군 연구실험실(AFRL)의 그레그 자카리아스 실장의 말을 빌려 미 공군이 이르면 5년 내에 전술전투기에 레이저 발사 장치를 장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의 기술 수준이 특히 스텔스와 정밀화기 분야에서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바짝 따라붙은 데 자극받아 레이저 발사 전투기와 무인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통해 두 경쟁국과의 격차 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자카리아스 실장은 내년도 공군의 25억 달러(3조 850억 원) 규모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요구안에 담긴 '미래형 공군' 청사진 가운데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이 레이저 발사 전투기라고 강조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나 볼 수 있는 이 레이저 발사 전투기 계획과 관련해 어떤 기종에 레이저 발사 장치를 설치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이 F-15 전투기다.

지난 1976년 미 공군이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 1천대 이상 운용되는 이 기종은 속도(마하 2.5), 항속거리(5천632㎞), 무장적재(7.3t), 기동성 등에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한다.

장거리 공격과 지상 공격기로 함께 사용되는 F-15는 E 기종을 포함해 현재 350대가량이 미 공군에서 운용 중이다.

스텔스 기종인 F-35와 F-22기종, F-16 전투기 등 다른 기종에도 발사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AFRL의 방어체계 계획 책임자인 리처드 바그넬은 공군작전사령부의 후원으로 오는 2021년까지 이 발사 장치를 전투기에 장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바그넬은 기술진이 블루레이(Blue Ray) 기계처럼 작은 레이저를 모아 10㎾ 이상의 효과적인 고출력 레이저광으로 바꾸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공군이 AC-130 건십(무장 수송기)에 장착할 수 있는 레이저 화기 체계에 큰 진전을 보았으며, 이르면 오는 2020년까지 이를 실전에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속도가 빠르고 기체가 작은 전투기에 방어용 레이저포를 장착하는 것은 훨씬 어려워 실전 배치까지는 훨씬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투기에 장착될 레이저는 기체 엔진 내의 전기에서 생성기 때문에 발전 장치를 추가로 장착할 필요가 없다고 바그넬은 덧붙였다.

앞서 호크 칼리슬 미 공군 전투사령관도 지난해 9월 미 공군이 개발 중인 항공기용 레이저포 '고에너지 액체 레이저 방어 시스템'(HELLADS)이 현재 지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2020년까지 전투기에 이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제너럴 아토믹스가 이 레이저포 개발 계획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면서, 100㎾의 출력인 레이저포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등도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미 공군은 다음 달 중에 레이저광 통제체계 계약을, 9월에는 통합체계 계약을 오는 9월에 각각 체결할 계획이다.

미국은 지난 16년 동안 6조 원이 넘는 보잉 747 여객기 앞부분에 둥글납작한 화학 레이저 발사장치를 통해 지난 2001년 미사일 격추 시험을 성공했다.

하지만 레이저 사거리가 짧아 효과를 거두려면 미사일 발사대 가까이 접근할 수밖에 없어 적의 공격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레이저포를 장착할 대상을 드론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군은 일선 배치 부대 등에서 들어오는 정보, 감시 및 정찰(ISR)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통합처리하고 스스로 판단해 임무를 부여하는 무인 자동 시스템 개발도 서둘러 오는 2020년까지 실전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이 실전 배치되면 관련자들이 오랫동안 모니터에 앉지 않아도 돼 다른 임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고 바르넬 부장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