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내보낸 정치광고의 배경 화면이 캐나다 도시인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비오 의원 쪽이 '미국에 다시 아침을'이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이 광고는 미국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4년 대통령 선거 당시 사용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미국에 새 아침을'이라는 광고를 흉내낸 것이다.

하지만 광고에 첫 머리에 등장하는 배경 도시가 미국이 아닌 캐나다 밴쿠버인 것으로 드러나 루비오 의원에게 망신살이 뻗친 것이다.

화면에 캐나다 국기를 단 예인선이 밴쿠버 항구를 지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보이기 때문이다.

이 화면은 캐나다의 한 영상제작자가 지난해 촬영한 것이다.

그러자 루비오 의원의 선거본부는 배경 화면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후보들이 미국이 아닌 곳의 화면을 내보낸 적은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9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는 한 단체는 영국 주식시장 화면을 사용한 광고를 내보냈으며 '이민 제한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도 지난해 1월 방영한 선거광고에 미국 국경의 모습이 아닌 모로코에서 스페인으로 온 난민의 화면을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