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23∼24일 브라질 방문 예정

브라질과 미국의 보건 당국이 신생아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 간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공식으로 착수했다.

16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보건부는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르셀루 카스트루 브라질 보건장관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유럽연합(EU) 24개국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연구는 브라질 북동부 파라이바 주에서 진행되며, 양측에서 30명 정도의 전문가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이바 주는 페르남부쿠 주에 이어 소두증 의심 사례가 두 번째로 많이 보고된 지역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이번 연구는 현재 논란이 되는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스트루 장관은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 이루어진 조사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트루 장관은 또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집트 숲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숲 모기'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 열병, 치쿤구니아 열병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군 병력까지 동원돼 '이집트 숲 모기' 박멸 작업을 하고 있으며, 정부는 '이집트 숲 모기' 번식을 방치하는 행위를 처벌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보고된 소두증 의심 환자는 5천79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4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환자 가운데 41명은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765명은 정상이거나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 없는 기형인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3천852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소두증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신생아 24명이 숨졌으며, 59건의 신생아 사망·사산 사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오는 23∼24일 브라질을 방문해, 브라질 정부의 지카 바이러스 확산 억제 대책을 살펴볼 예정이다.

WHO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유전자 변형 모기와 곤충을 감염시키는 '월바키아' 박테리아 등 새로운 방법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와 인근 국가에서 기존 방식과 함께 방사선으로 조사된 수컷 모기를 방사하는 등 새로운 방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