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5개월의 연구 끝에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2종을 개발했으며 초기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러시아 대표부는 이날 유럽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스크바에 있는 'N.F 가말레야 FRCEM' 연구소가 '감에박'(GamEvac)과 '감에박 콤비'(GamEvac-Combi) 등 두 종의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중 감에박 백신은 동물 실험에서 100% 생존율을 나타냈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는 실험 참가자의 90% 이상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러시아 대표부는 설명했다.

감에박 콤비 백신도 감에박 백신과 유사한 효능을 보였으며, 두 백신 모두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러시아 대표부는 덧붙였다.

다만 두통과 약간의 체온 상승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니카 스크보르초바 러시아 보건장관은 "1, 2단계 시험에서 백신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기니에서 추가 시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 국가는 2013년 12월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원지로서 1만1천300명 이상이 숨졌다.

보건장관은 다음날 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찬 사무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WHO는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의 자료를 검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승인된 에볼라 백신이나 치료약은 없는 상태로, WHO는 약의 조기 개발을 승인한 바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