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한국서도 75억 달러 회수

글로벌 경기 부진과 유가 급락에 따른 신흥국 불안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신흥국에서 자산을 회수하고 있다.

대형은행의 자산 회수는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에서도 대형은행 자산이 3분기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7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은행자산통계를 보면 작년 3분기 중 국제 상업은행의 해외자산은 1천535억 달러(0.6%, 환율변동 및 계열단절 효과 조정) 감소했다.

이 수치는 BIS 보고 대상인 전 세계 7천145개 상업은행의 수치를 집계한 것이다.

선진국의 해외자산은 132억 달러(0.1%) 감소에 그쳤지만 신흥국 자산은 1천447억 달러(4.0%)나 급감했다.

부문별로는 은행이 2천496억 달러(1.6%)나 줄어든 반면 비은행은 900억 달러(0.8%) 늘었다.

선진국 중에선 일본이 316억 달러 늘었고 미국도 199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에 프랑스가 136억 달러 감소했고 영국(-94억 달러)과 이탈리아(-29억 달러)도 줄었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에서의 회수액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글로벌 대형은행들의 중국 자산은 작년 3분기 말 현재 8천773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1천186억 달러(11.8%) 줄었다.

중국 외에 인도(-94억 달러), 러시아(-69억 달러), 브라질(-56억 달러) 등 대부분의 신흥국에서 자산 감소가 진행됐다.

대형은행들의 한국 내 자산도 작년 3분기에 75억 달러(4.0%) 줄었다.

이들 대형은행의 한국 내 자산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4년 4분기(-113억달러) 이후 3분기 만이다.

대형은행의 자산 회수는 주로 캐리트레이드를 청산하거나 대출자산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금리 인상과 신흥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급격한 자산 회수가 진행되면 금융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