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기초선거구 6곳서 동전 던지기 목격"

사상 최고의 접전으로 기록된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동전 던지기 운 덕분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가까스로 따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동전던지기로 선거에서 이길 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날 미국 대선의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불거진 상황을 소개했다.

민주당의 집계 결과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49.8%의 지지를 얻어 49.6%를 얻은 샌더스 상원의원을 따돌렸다.

일단 민주당은 0.2%포인트 차를 들어 클린턴 전 장관이 아이오와 주 전체에서 승리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뉴욕타임스의 집계에 따르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701명, 샌더스 의원은 697명의 지지를 얻었다.

주목할 점은 기초 선거구에서 코커스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들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동전 던지기가 최소 6차례 목격됐다는 것이다.

지역 언론 '디모인 레지스터'에 따르면 에임즈 카운티, 디모인 선거구 2곳, 뉴튼, 웨스트 브랜치, 웨스트 대븐포트에서 동전 던지기가 있었다.

민주당은 "둘 이상의 그룹이 대의원 1명을 둘러싸고 동률로 경합할 때 동전 던지기로 누가 대의원을 잃을지 결정한다"는 규정을 아이오와 코커스에 적용하고 있다.

선거구에서 개표 결과가 너무 비슷해 홀수 대의원을 정확히 나눌 수 없는 공동승리가 나올 때 동전을 던진다는 얘기다.

에임즈 카운티에서는 돌발사태 때문에 동전 던지기가 이뤄졌다.

유권자 60명이 도중에 실종되면서 대의원 1명의 소유권을 두고 클린턴, 샌더스 진영에서 분쟁이 발생하자 민주당은 이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디모인 레지스터는 클린턴 전 장관이 동전 던지기에서 6차례 모두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동전 던지기는 앞과 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 뒤 동전을 바닥에 던져 알아맞히는 자가 이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동전이 옆으로 서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6전 전승을 거둘 확률은 2의 6제곱(64) 분의 1, 즉 1.56%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전해지자 초접전의 승패가 동전 던지기로 갈렸을 수 있다는 설이 온라인에 떠돌았다.

그러나 실질적 승부에 대한 해석은 오는 7월 전당대회에 나가 지지표를 행사할 대의원을 각 후보가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

코커스 투표에 참가한 기초 선거구 대의원 6명을 전당대회 대의원으로 환산하면 얼마가 될지는 불분명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아이오와 코커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복잡하다"며 해석을 보류했다.

WP는 "분명한 것은 동전 던지기로 결정된 대의원이 기초 선거구 대의원이지 전당대회에 나설 (아이오와 주) 대의원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두 후보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비슷한 득표율을 보임에 따라 일단 전당대회 대의원 42명을 비슷하게 양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21명, 샌더스 의원이 20명을 확보했으며 주 전체의 승자가 남은 1표를 가져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최소 8명, 도널드 트럼프가 7명,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6명을 대의원으로 확보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면 WP는 크루즈 의원이 8명, 트럼프, 루비오 의원이 7명씩을 데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