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의 주권·안보 및 해양권익을 훼손"
스가 일본 관방장관 "자유롭고 평화로운 바다 지키는 연대 중요"


미국 구축함이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항행한 것과 관련해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고 일본은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의 행위는 실제로는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해양 패권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다수 구성원과 특히 개발도상국의 결연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의 방식은 국제법에도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면서 "중국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중국의 주권·안보 및 해양권익을 훼손하는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무력을 과시해 지역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현재 남중국해가 군사화되고 있는 최대 이유라고 주장했다.

루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불리한' 행동을 조속히 중단할 것을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 정부는 중국의 남중국해 매립행위를 비판하고 미국의 작전을 지지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매립에 관해 "현상을 변경하고 긴장을 높이는 일방적인 행동은 국제사회 공통의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하고서 일본이 "항행의 자유 작전에 관해서 지지를 표명해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바다를 지키도록 국제사회가 연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해군 이지스 유도미사일 구축함 커티스 윌버는 지난달 30일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에 속한 트리톤 섬의 12해리(약 22㎞)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법률을 멋대로 위반했다"고 반발했고 중국 국방부는 한발 나아가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거론하며 강력히 경고한 바 있다.

(베이징·도쿄연합뉴스) 홍제성 이세원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