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 3척이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를 첫 방문함으로써 인도양에서의 작전과 활동 범위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柳州)호·싼야(三亞)호와 보급선 칭하이후(靑海湖)호로 구성된 중국 군함 3척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방글라데시 치타공 항구를 방문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중국 군함들은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항구에 기항하면서 방글라데시 해군 함정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아 양국 해군 간 유대를 과시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함들의 치타공항 첫 방문은 중국에서 건조된 미사일 호위함이 방글라데시 해군에 인도된지 수개월 만에 이뤄졌고, 치타공항은 중국의 지원으로 건설돼 의미가 더욱 깊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당국은 군함의 이번 방글라데시 첫 방문을 통해 인도양에서 자국의 존재감을 높이면서 인도양 진출 확대의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작년 11월 파키스탄의 과다르항 항구 사용권을 장기 임차하면서 인도양 진출에 본격 나섰고, 이를 중국 해군 보급항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항구는 중동과 중남아시아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로 세계 원유수송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근접해있다.

중국은 앞으로 이 항구를 이용해 자국에서 중동을 바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이어 아프리카 북동쪽 아덴만의 서쪽 연안에 있는 소국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기로 협상을 마쳤다.

지부티는 수에즈 운하 길목에 있는 군사 요충지이다.

이밖에 중국은 작년 말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으로 개발을 추진하다 1년여간 중단된 스리랑카 콜롬보항 개발 프로젝트를 재개하기로 스리랑카 정부와 합의했다.

중국은 일련의 외국 항구 사용권 확보와 항구 개발 프로젝트 재개를 계기로 자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한 축인 해상 실크로드의 구축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하지만 중국의 인도양 진출 확대는 일대일로 추진외에도 미국의 아시아 복귀를 통한 중국 포위망을 뚫고 에너지 수송로를 확보하면서 인도를 견제하는 3중의 효과를 노리는 '진주 목걸이' 전략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