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만 1만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보다 큰 위협이 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의 의학연구지원단체 웰컴트러스트의 제러미 패러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2014~2015년 유행한 에볼라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는 4180건의 소두증 의심 사례가 보고됐고, 콜롬비아에서도 임산부 2000여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에선 105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로 퍼지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관련 당국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영국 보건위생 전문가들은 감염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박멸하기 위해 DDT 같은 맹독성 물질 사용까지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