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도 트럼프도 박빙 우위…투표율이 관건
미국 대통령선거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이틀 앞둔 30(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공화 양당 경선 주자들이 선두 자리를 놓고 여전히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주 지역 언론인 디모인레지스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26~29일 양당 유권자 602명을 대상으로 지지 후보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지지율이 각각 45%와 42%,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의 지지율이 각각 28%와 23%를 기록했다. 공화당 3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지지율은 15%였다. 미국 언론은 양당 모두 선두주자와 2위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여전히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29일 미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이 재임 중 사용한 개인 이메일 22건이 ‘1급 비밀’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발표했다. 30일엔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클린턴을 공개 지지했다. 이런 변수가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결국 투표율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공화 양당이 함께 아이오와 코커스를 치른 2008년 선거에서 공화당은 57만6000명의 유권자 중 11만9000명(20.69%)이, 민주당은 60만6000명 중 24만명(39.6%)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워싱턴 정가의 ‘아웃 사이더’로 꼽히는 샌더스와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WP는 전망했다. 민주당에서는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투표에 대거 참가하면서 클린턴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투표 당일인 2월1일 아이오와주는 겨울치고는 푸근한 날씨가, 투표 다음날인 2일은 폭설이 예보됐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