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곳곳에서 체감기온 4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덮쳐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24일(현지시각) 로이터와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일대 5개 주 11개 도시에서 최근 체감기온이 42도를 넘어서는 경고 수준의 폭염이 발생했다.현지 기상 당국 경고에 따라 지난주 필리핀의 공립학교 6700개 곳이 수업을 원격으로 대체했다.23일 기준 필리핀 북부 아파리 지역에서는 전날 체감기온이 전국 최고인 48도까지 치솟았으며 마닐라도 체감기온 45도, 실제 기온이 37.1도까지 올라 여러 학교가 원격 수업을 실시했다.필리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사례가 최소 34건 접수됐으며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필리핀에서는 통상 건기인 3∼5월이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분석했다.태국에서도 최근 수도 방콕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북부 람팡 지역에선 기온이 44도를 넘기도 했다. 3월 이후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도 30명이나 된다.이상고온은 전력 수급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전력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저탄소 에너지원 확보 경쟁으로 SMR의 필요성은 커졌으나 국가별로 천차만별인 ‘규제 장벽’ 때문에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는 자사가 개발 중인 SMR에 대한 규제당국의 안전성 평가가 완료되는 데 4년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타국의 승인을 얻어 수출이 이뤄지기까지는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헬레나 페리 롤스로이스 규제 담당 이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세계적으로 60~70종류의 SMR이 개발되고 있지만, 운영 허가가 떨어진 곳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세 나라뿐이다. 가장 먼저 SMR 개발에 뛰어든 미국에서도 선도 기업인 뉴스케일이 최근 원자로 건설 계획을 전면 취소하는 등 산업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다.비용 상승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원전산업을 둘러싼 과도한 규제가 결정적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산업은 원자로 설계의 복잡성과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때문에 본질적으
극심한 기후 변화 및 포도 곰팡이병 감염 증가로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62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와인 소비도 위축되며 전 세계 와인 소비량도 1991년 이후 최소 수준으로 집계됐다.국제와인기구(OIV)는 가뭄과 폭염, 홍수 등으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이 전년 대비 9.6% 줄어든 2억3700만 헥토리터(1헥토리터=100L)로 집계됐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억1400만 헥토리터를 기록했던 1961년 이후 최소치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중간값이었던 2억4410만 헥토리터보다도 적은 수준이다.전 세계 와인 생산 상위 10위 국가 중에서는 호주의 생산량 감소 폭이 26%로 가장 컸다. 이탈리아가 23.2%로 뒤를 이었다. 스페인의 생산량은 20.8% 쪼그라들었다.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량은 각각 11.4%, 10% 줄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생산량이 4.4% 늘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한 국가가 됐다.전 세계 와인 소비량도 5년 연속 줄어들며 27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은 전년 대비 2.6% 줄어든 2억2100만 헥토리터로 집계됐다.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와인 소비량이 전년 대비 24.7% 감소한 영향이다. OIV 측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유통 비용 상승 등이 와인 값 인상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용 와인의 평균 가격은 리터당 3.62유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존 바커 OIV 사무총장은 "세계 와인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 원인이 기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기후변화는 이 분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세계 주요 와인 생산 지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