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 아버지와 유력 대권 주자 어머니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35)이 훗날 부모의 뒤를 이어 미국 대통령 자리에 도전할까.

클린턴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의 한 레지던스에서 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어머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위한 기금 모금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 행사에선 첼시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고 미국 뉴욕데일리뉴스가 익명의 참가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초청장을 받은 이들에 한해 참가를 허용한 이 행사의 입장권 가격은 최저 250달러(약 30만 원)였다.

2천700달러(약 326만 원)짜리 '챔피언' 입장권을 사면 첼시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첼시 클린턴의 대권 도전 서막을 본 것"이라며 "왕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소감을 남겼다.

첼시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평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스카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틀림없이 공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테니스계의 전설이자 공개적 동성애자인 빌리 진 킹이 공동 주최했고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리셉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첼시는 최근 "어머니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사용해 LGBT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동성애자 권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 9월 딸 샬럿을 낳은 첼시는 오는 7월 둘째 아기를 낳을 예정이다.

그는 "이번 대선은 엄마로서 하는 첫 투표라서 개인적으로 남다르다"며 "나의 어머니는 여성의 선택권을 지속적으로 언급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해 힐러리에 대한 지원 유세도 빼놓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