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부 장관은 25일 말라리아 연구와 박멸을 위해 향후 5년간 총 30억 파운드(약 5조1천175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공동 기고문을 통해 "인류의 비극 중 모기로 인한 대대적 피해에 견줄만한 게 없을 것"이라며 "'말라리아 없는 세상'이 전 세계에서 해결해야 할 보건 과제 중 최우선순위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은 해외 원조 예산 중 매년 5억 파운드(약 8천529억원)를 여기 할당할 예정이다.

게이츠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올해 2억 달러(약 2천384억원)를 시작으로 이 사업에 기부를 계속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43만8천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했고, 이중 대부분이 5세 미만의 아동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사망자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WHO는 말라리아 보고서에서 지난 15년 동안 말라리아 통제 노력이 큰 진전을 이뤘지만, 동시에 말라리아 치료약과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확산해 이 같은 노력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와 오즈번은 "2020년까지 새로운 살충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악화해 사망자가 급등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 자선단체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살아있는 동안 말라리아와 다른 심각한 열대병 등을 완전히 근절하고, 모두에게 세상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gogo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