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의 분쟁 종식에 발벗고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남을 계기로 중동 사태에서도 중재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25일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로하니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만남은 핵 합의에 따라 최근 경제 제재로부터 벗어난 로하니 대통령의 첫 서방 방문에 따른 것이다.

당초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순방하려다 파리 테러로 이를 연기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4일 “미국과 쿠바의 관계 회복을 끌어낸 바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백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중동의 종교·종파 간 야만적 분쟁 종식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1999년 모하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 방문 이후 16년 만에 교황청에 공식 방문하는 로하니 대통령과 중동 지역의 기독교인 박해 및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로하니 대통령 집권 후 증가하고 있는 이란의 사형 집행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교황과 로하니 대통령의 만남에 이번 이란의 자한바크쉬 모자파리 주이탈리아 대사는 "바티칸과 이란 사이의 가까운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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