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법적인 군사작전 범위를 처음으로 이라크, 시리아 밖으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IS를 겨냥해 군사작전을 펼칠 법적 권한을 국방부에 부여했다.

WSJ는 IS의 거점인 이라크, 시리아 밖에서 미군이 IS에 대한 군사작전 권한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의 작년 12월 요구에 따른 조치다. 카터 장관은 IS가 아프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니 미군도 무력사용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미군은 그간 아프간에서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 탈레반에 대해서만 군사작전을 펼쳐왔다. 다만 지휘관이 미군병력이 위험에 몰렸다고 판단하는 때에 한해 IS 세력에 대해 수세적으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WSJ는 아프간 내에서 IS 격퇴전을 벌일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치가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취임 후 계획을 완전히 수정했다는 것이다. 앞서 그는 작년 말까지 아프간에 주둔한 9800명 병력의 절반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을 보류하기도 했다.

WSJ는 미군이 아프간에서 IS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차기 행정부의 IS 격퇴전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조치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IS 격퇴전을 위한 공식적이고 광범위한 미군의 무력사용권한(AUMF)을 승인해달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미군이 지금까지 이라크, 시리아 밖에서 IS 요원을 겨냥해 군사작전을 펼친 사례는 IS 지도자 아부 나빌을 살해한 작년 12월 리비아 전투기 공습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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