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증시서 르노 주가 장중 한때 20% 폭락

프랑스 정부가 완성차 업체인 르노 본사와 공장을 수색해 컴퓨터 등을 압수해 간 것으로 1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배출가스를 조작한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어 르노 수색도 배출가스 조작 문제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에 르노 주가는 장중 20%가량 폭락했다.

르노는 이날 낸 성명에서 "(경제부 산하) 경쟁·소비·부정방지국(DGCCRF)이 르노 본사와 기술센터 등을 수색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르노는 수사관들이 "공장 시설을 확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산하 르노 노동조합은 "이번 수색이 엔진제어부문을 대상으로 해 진행됐다"면서 "수사관들이 책임자의 컴퓨터 등을 들고 갔다"고 전했다.

DGCCRF는 지난주 르노 본사 등 3곳에 대해 압수 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지 일부 언론은 이 수색이 배출가스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프랑스 환경부 요청에 따라 실시된 디젤 엔진 실험 결과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골렌 루아얄 프랑스 환경장관도 이날 "르노 디젤차량이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했지만, 배출가스 조작 장치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DGCCRF의 압수 수색 소식이 전해지고서 파리 증시에서 르노 주가는 장중 한때 20% 넘게 급락했으나 이후 하락 폭이 줄어 10.3% 떨어진 채 마감했다.

르노는 지난달 5천만 유로(약 660억원)를 투입해 실제 배출가스를 공식 테스트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프랑스 완성차 업체인 PSA 푸조시트로앵은 DGCCRF가 PSA를 압수수색하지 않았으며 배출가스 조작 문제도 없다고 발표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배출가스 장치를 조작한 디젤 차량을 판매해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