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간 41% 급증…최다 출발지는 아시아 목적지는 유럽
지구촌 인구 3.3%가 이주민…난민은 2천만 명에 불과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에서 해외 이주민이 41% 증가해 지난해 2억2천400만명에 이르렀다고 유엔이 보고서를 통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이주민 가운데 2천만 명만이 박해나 전쟁을 피해 고향을 등진 난민인 것으로 나타나 시리아 사태가 지구촌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지만 이는 세계 전체의 이주 규모를 따질 때 '새 발의 피'인 것으로 집계됐다.

◇ 이주민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
작년 전체 이민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천600만명이 유럽으로 건너가 정착했다.

개별 국가를 따지면 미국이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천7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과 러시아가 각각 1천200만명으로 뒤를 따랐다.

사우디아라비가 1천만명, 영국이 900만명, 아랍에미리트가 800만명으로 그 다음으로 기록됐다.

◇ 이주민이 건너온 곳은 어디
가장 많은 이주민을 낸 곳은 아시아로 전체 이주민의 43%에 이르는 1억400만명을 차지했다.

유럽은 받아들인 이들도 많았지만 떠나보낸 이들도 많았다.

전체 이주민의 25%인 6천200만명이 유럽에서 나왔다.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15%에 해당하는 3천700만명의 이민자를 방출해 3위를 달렸다.

북미에서 나온 이민자는 2%인 400만명에 불과했다.

해외 이민자 집단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인도로 1천600만명에 달했다.

멕시코가 1천200만명, 러시아가 1천100만명, 중국이 1천만명, 방글라데시가 700만명, 파키스탄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6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 이주민들의 정체를 살펴보면
남녀가 고루 분포돼 여성이 48%에 이르렀고 대다수는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에 속했다.

작년에 이주민 연령의 중앙값(차례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은 39세였고 15%는 2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 때문에 국가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유엔은 해외이민이 국가의 고령화를 완화할 수 있다고 봤으나 고령화의 장기적 추세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세계 주요 지역은 2050년까지 노령 인구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지구촌 인구를 따질 때 이주민의 의미는
지구촌 주민 중 대다수는 살던 곳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세계 전체 인구 가운데 작년 이주민의 비율은 3.3%로 15년 전 2.8%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해외 이민자의 비율 증가는 전체 인구의 증가보다 가팔라 많은 지역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의 전체 인구 중 이주민의 비율은 10%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와 오세아니아에서는 2000년 이후 증가한 인구의 42%가 이주민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상황이 달라, 같은 기간에 이주민의 유입이 없었다면 인구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이민자 유입이 계속되더라도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까닭에 앞으로 35년 동안 인구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