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다시 5%대 폭락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던 상하이증시가 다시 5%대 급락해 3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 불안을 촉발한 위안화 가치는 일단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물가 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것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지난 주말 종가 대비 5.33% 하락한 3016.70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6.21% 하락한 10,212.4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장 마감을 1분가량 앞둔 시점에서 하루 낙폭이 5%를 넘어섰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5% 낮은(위안화 가치 상승) 6.6526위안에 고시했다. 상하이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화와 비교한 위안화 가치는 0.1% 전후의 상승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실물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지난 9일 발표한 작년 12월 물가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개인투자자들이 또다시 주식 투매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로 전달(1.5%)보다 소폭 높아졌다. 하지만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보다 5.9% 하락하면서 4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위안화 가치 역시 8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추가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