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8일(현지시간) 한일 간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 후 반기문 사무총장이 환영 성명을 낸 데 대해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해온 국제 사회의 일반적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타결을 높이 평가하는 언급을 한 뒤 한국에서 일부 비판이 있다.

그 중에는 '반 총장이 생존 피해자들과 협의를 했느냐'는 질문도 있다.

환영 성명을 내기 전 어떤 소통을 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사무총장이 (타결을) 지지한다고 표현한 것은, 저의 생각에, 국제 사회의 일반적인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사회는 오랜 기간 한국과 일본이 역사 문제, 특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를 장려해왔다"고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사무총장은, 국제 사회와 마찬가지로, 그들 피해자가 제2차대전 기간 겪은 엄청난 고통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지난달 28일 위안부 문제 타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리더십과 비전을 높이 평가한다"며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지난 1일에는 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 비추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서는 과거 유엔 산하 위원회가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조사, 공개사과 등을 촉구한 점을 거론하면서, 반 총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