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 베트남에서 한국이 2년 연속 최대 외국인 투자자 자리에 올랐다.

4일 베트남 외국인투자청에 따르면 2015년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승인액 기준)은 228억 달러로 전년보다 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한국의 투자액이 67억 달러로 전체 FDI의 29.4%를 차지해 1위를 기록, 2014년 일본을 제치고 처음으로 차지한 최대 투자자 지위를 유지했다.

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25억 달러)가 2위, 일본(18억 달러)이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서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착공하고 2020년까지 투자규모를 14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늘렸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 경제특구의 부지 80만㎡에 TV, 스마트폰,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복합공단을 조성하는 데 2028년까지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섬유·의류업체도 공장 신·증설 등 베트남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보 찌 타인 베트남 경제관리중앙연구소(CIEM) 부소장은 "베트남이 가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FTA 등은 추가로 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베트남통신에 말했다.

베트남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그동안 외국인 투자가 인건비가 싼 단순 제조업에 치중됐다고 평가하고 친환경 첨단산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 유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