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오전 연두 기자회견·오후에 국회서 외교보고

일본 정기국회가 4일 개원함에 따라 군위안부 합의 이행과 관련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발언이 주목된다.

일본은 4일 오후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아베 총리 이하 각료, 중·참 양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90회 정기국회 개회식을 열고 6월 1일까지 150일간의 회기에 돌입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부가가치세) 세율 인상(8→10%)에 맞춰 도입할 경감세율(식료품 등에 대해 증세를 면제하는 것),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 2015회계연도(3월말까지) 추가 경정예산안과 2016회계연도 예산안 등 현안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4일 오전 연두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오후 중의원 본회의장과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각각 외교보고를 실시, 작년 가을 이후 참석한 각종 국제회의와 정상외교 결과 등을 설명한다.

이후 6일 중의원에서, 7일 참의원에서 각당 대표의 대(對) 정부 질의 및 답변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아베 총리는 논란이 되고 있는 군위안부 합의 이행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아베 총리는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 군위안부 소녀상 철거와 일본이 내기로 한 군위안부 지원 재단 출연금 10억 엔(약 98억 원)을 상호 연계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돼 논란을 불렀다.

새해 벽두에 소집된 이번 정기국회는 1992년 이후 가장 이른 시기에 소집된 것이다.

작년 9월 대다수 야당의 반대 속에 안보법을 처리한 아베 정권은 총리의 외교일정을 이유로 작년 야당의 임시국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는 대신 정기국회를 조기에 소집키로 했다.

한편, 일본공산당은 일왕의 국회 개회식 참석이 헌법의 주권재민 원칙에서 일탈한 것이라며 그간 개회식 참석을 보이콧해왔지만 이번에는 방침을 바꿔 참석키로 했다.

아베 총리의 시정 방침 연설은 이달말 있을 예정이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