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내년부터 최저임금을 30% 인상할 방침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물가 상승 등이 예상된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21일(현지시간)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민간기업의 부담을 정부가 분담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정의개발당(AKP)은 지난 11월 총선 공약으로 현재 월 1천리라(약 40만5천원)인 최저임금을 1천300리라로 올리겠다고 제시했으며, 집권 후 최저임금결정위원회를 구성해 30% 인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전날 대외경제관계위원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민간 부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터키 일부 기업들은 비용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고 인상 폭이 크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했다.

터키 상공회의소(TOBB) 리파트 히사르츠클리올루 회장은 이날 휴리예트와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30%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이익이 62% 급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사르츠클리올루 회장은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의 소득이 늘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정부가 인건비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중소기업들은 이익의 3분의 2 정도를 잃게 된다"고 밝혔다.

TOBB는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근로자는 500여만 명으로 대부분 중소기업에 고용됐으며, 30%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 전체의 인건비 증가분은 약 240억 리라로 추정했다.

TOBB는 중소기업들이 인건비 급등에 따라 신규 고용과 투자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터키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중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는 비중은 35%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최저임금 30% 인상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분은 1.5%포인트로 예상했으며 내년 물가 상승률을 6.5%로 내다봤다.

무스타파 엘리타시 경제부 장관은 지난 18일 방송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30% 인상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4%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