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 이메일로 일시 폐쇄됐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청 산하 모든 공립학교가 16일 일제히 수업을 재개했다. 이메일 내용의 신빙성이 매우 낮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LA타임스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 LA 교육청 산하 공립학교에 대한 폭발물 테러 위협은 신빙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LA 교육청과 경찰은 관할 학교 1500여곳을 수색했으나 폭발물 테러 흔적을 찾지 못했다.

관계당국은 16일부터 일제히 수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LA교육청은 14일 ‘캠퍼스 안에 폭발물을 은닉했다’는 테러 위협을 받고 모든 공립학교와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 1000여곳에 휴교 조치를 내렸다. 라몬 코르티네스 교육감은 “이메일로 전달한 위협은 캠퍼스를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예방조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휴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LA교육청과 경찰이 폭발물 위협 이메일의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발신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시에서도 비슷한 테러 위협을 받았지만 ‘장난 이메일’로 밝혀졌다.

LA 학교 테러 위협은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국가안보 이슈는 미국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15일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도 안보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지지율 1위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인터넷 일부를 차단해서라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에서 요원을 모집할 수 없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2위 후보인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IS를 끝까지 추적해 사살하겠다”며 “테러 공격이 일어나기 전에 막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