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서부 해안과 그리스 섬 사이의 에게해에서 또 난민선이 침몰해 14명이 숨졌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전 차낙칼레 주 아이바즉 앞바다에서 난민선이 침몰해 난민과 이민자 27명을 구조했으나 14명은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7명은 어린이였다.

아이바즉은 그리스 레스보스섬과 가장 가까워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중동 난민들이 가장 많이 출발하는 지역이다.

에게해는 여름에는 잔잔해 모터를 장착한 고무보트로도 쉽게 건널 수 있었지만 기상이 나빠지는 겨울이 다가오자 난민선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최근 파도가 거세지자 터키에 있는 브로커들이 낡은 목재선박에 난민들을 정원보다 많이 태워 보내는 사례가 늘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세다.

터키 도안통신은 전날 에게해 연안 휴양지 보드룸 해변에서 20대 시리아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난민은 지난달 말 그리스 파르마코시니 섬으로 가려다 사고난 난민선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이주기구(IOM)가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난민 위기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터키에서 그리스로 가려다 사망하거나 실종된 난민은 512명에 이른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