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66년 만에 7일 개최된 중국과 대만 간 정상회담을 두고 대만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친(親) 국민당 성향 연합보(聯合報)는 이날 사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간 정상회담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국민당 출신 인사가 1951년 창간한 연합보(聯合報)는 "분단 66년 후 양안 지도자의 첫 만남은 충분히 상징적인 의의가 있다"며 "양안 10여억 명의 인민에게 평화 맹세를 선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보는 "시각을 조정하고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할 수 있으며 시마회(習馬會·시주석과 마총통의 만남)가 바로 그런 예"라며 "양안 관계가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한 시점에 한때, 한 명, 한 당의 이익만 고려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후보가 스스로 한계를 그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영자지 차이나포스트도 마 총통이 적절하게 준비하면 회담에서 목표하는 양안의 평화 고착이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포스트는 마 총통이 회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만반의 준비가 된 시 주석과 대표단을 신중하게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차이나포스트는 2011년 마 총통이 향후 4년간 중국 지도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마 총통이 약속을 사실상 깼다고 해서 대만을 파는 행위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마 총통이 약속을 깬 것을 인정해야 하며 귀국 후 회담이 국가 전략적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親) 민진당 성향으로 알려진 자유시보(自由時報)는 사설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지도자의 회담이 대만을 항아리로 밀어 넣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자유시보는 시 주석과 마 총통이 서로 '선생'으로 호칭하는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 모두 '시(習) 선생'을 중화인민공화국(중국) 국가주석으로 알지만, '마(馬)' 선생은 중요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회담으로 중화민국(대만)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형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은 국제 사회에 회담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선언했다"며 "평화라는 표현은 투항의 수식어일 뿐이며 전쟁 중 백기를 든 것에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