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인 스웨덴 출신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으로 1901년 제정됐다. 노벨상은 원래 물리,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등 5개 분야에서만 수상자를 선정했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설립 300주년을 기념해 추가했다. 그래서 다른 노벨상과 구별해 ‘노벨 기념 경제학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경제학상은 물리학상, 화학상과 함께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카롤린스카의과대 노벨총회, 문학상은 스웨덴 아카데미가 정한다. 평화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한다. 노벨이 왜 노르웨이를 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12월10일 스톡홀롬시청사에서 열린다. 평화상 시상식만 같은 날 노르웨이 오슬로시청사에서 개최된다. 상금은 노벨재단이 운용하는 기금의 이자 수입에서 나온다. 한 해 이자 수입의 67.5%를 이듬해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상 5개 부문의 상금으로 5등분해 시상한다. 경제학상 상금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마련한 별도 기금에서 같은 액수가 지급된다. 올해 상금은 800만크로나(약 11억2000만원)다.

노벨상 수상은 큰 영예로 여겨지지만 수상을 거부한 사람도 있다.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장 폴 사르트르는 라이벌 관계였던 알베르 카뮈가 먼저 받았다는 이유로 거절했고, 북베트남 지도자 레둑투는 베트남전 휴전협상에 기여했다는 이유에서 평화상을 받게 됐지만 “조국이 아직 평화롭지 않다”며 수상을 포기했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1921년)되기 4년 전 미리 노벨상 상금을 위자료로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아내와 이혼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