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오르며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96달러(10.3%)나 뛴 배럴당 42.56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3월 11.1%가 상승한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3.88달러(9.0%) 상승한 배럴당 47.02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인 것이 유가 상승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중국 정부가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데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온 것이 세계 증시를 끌어올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단기유동성조작(SLO)으로 1천400억 위안을 푼 데 이어 이날 다시 정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천500억 위안을 시장에 투입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개인소비지출(PCE)과 수출, 정부 지출, 고정자산 투자 등의 증가로 당초 2.3%에서 크게 높아진 3.7%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 3.3%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원유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하고 있어 이날 급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달러(0.2%) 내린 온스당 1,12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좋게 나온데다 전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한 것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렸다.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