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출생자도 처음으로 800만명 넘어서

영국에 유입된 이민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나면서 강력한 이민자 억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통계청(ONS)은 2014.4~2015.3월 순이민자(유입 이민자수-유출 이민자수)가 33만명으로 그전 1년에 비해 9만4천명이 증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순이민자수는 동유럽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개방한 지난 2005년의 최고치 32만명을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영국에 들어온 이민자는 63만6천명으로 이전 1년에 비해 8만4천명이 늘어난 반면 영국을 떠난 이민자는 30만7천명으로 9천명이 줄어들었다.

순이민자 가운데 18만3천명은 유럽연합(EU) 회원국 시민권자들이고 19만6천명은 EU 이외 지역 시민권자들로 파악됐다.

이들 합계가 전체 순이민자(33만명)보다 많은 까닭은 영국 국적자들 사이에서 본국에 들어온 사람보다 해외로 떠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이후 EU 시민권자들과 EU 이외 지역 시민권자들이 각각 5만3천명과 3만9천명 순증했다.

영국에 들어온 이민자 63만6천명 가운데 29만명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영국에 이민했다.

이는 전년의 22만5천명보다 6만5천명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일자리를 얻고자 영국에 이민한 EU 시민권자 가운데 61%가 확실한 일자리를 얻었다.

한편,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 중 영국 바깥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가운데 300만명은 영국 시민권을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제임스 브로큰셔 내무부 이민담당 차관은 "매우 실망스러운 수치"라며 "영국 기업들이 수많은 분야에서 외국인 노동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이민자를 줄이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 정부는 순이민자를 10만명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 아래 다각도의 이민 억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