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상징 '70'자 그리며 비행, 덮개 쌓인 전략미사일, 공중조기경보기 등 목격
철저한 통제로 시민들 불편

중국이 내달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위한 공식 리허설을 23일 오전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열병식 모드에 진입했다.

중국 정부가 실제 열병식을 상정해 개최한 첫 리허설은 22일 밤부터 23일 오전까지 총 1만여명의 장병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대에 가까운 군용기가 총동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또 국기 수호대, 해방군 연합군악대, 합창단 예포부대, 러시아와 몽골 등 10여 개국이 파견한 군부대도 모두 참가했다.

열병식이 열리는 톈안먼(天安門) 광장과 창안제(長安街) 연변도로는 완전히 통제된 가운데 각종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대와 전차, 장갑차 등이 열병식 현장에 등장했다.

덮개를 씌워놓아 구체적인 종류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중국이 이번 열병식에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가 선보일 7종의 미사일 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포함돼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미뤄 ICBM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에 최소 100기 이상의 미사일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중국은 이번 리허설에서 창안제 상공을 중국의 주력 전투기들이 열을 지어 비행하는 에어쇼도 선보였다.

특히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상징하기 위해 헬리콥터들이 '70'이란 숫자를 만들며 비행하는 전투기들의 모습이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또 공중 조기경보기를 선두로 전폭기들이 강한 연기를 뿜으며 삼각 편대로 비행했고 공중급유기에 급유를 받는 전투기들도 목격됐다.

이어 헬기 편대의 삼각, 일렬비행도 선보였다.

이날 리허설에는 중국의 주력 전투기 젠(殲)-10과 AC313 헬기를 비롯해 육해공군의 항공병과 소속 200여기의 군용기가 대거 동원됐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번 리허설은 중국 정부와 군 관계자, 초대받은 시민 등 총 3만5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무리됐다.

경화시보는 이번 열병식은 이전의 열병식과는 달리 열병부대 주둔을 위한 열병촌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의 병영을 열병부대용으로 개조, 인원을 분산 수용한 뒤 비행기와 고속철 등을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처음으로 지방 기업의 운송능력을 활용해 병력이동 효율성을 높였다고 신문은 밝혔다.

톈안먼 광장과 이 곳으로 통하는 창안제 주변은 전날부터 교통이 철저히 통제됐고 이날 오전에는 왕푸징(王府井) 등 주변 번화가의 상가도 모두 문을 닫았다.

또 창안제를 통과하는 베이징시 지하철 1호선은 운행을 중단했다.

이같이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면서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시민과 관광객들은 리허설 탓에 큰 불편을 겪었다.

교통이 통제된 창안제와 톈안먼 광장 주변은 별도 리허설 관련 출입증과 차량 통행증을 갖지 않은 사람과 차량은 출입이 일절 금지됐다.

중국은 이에 앞서 전날 베이징 주변 기지에서 열병식 훈련장면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중국은 열병식에 참여하는 총병력 1만 2천여 명 중 대부분인 1만여 명이 지난 6월 1일부터 베이징 근교에 있는 한 훈련기지에서 3개월째 집중훈련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다음달 3일 오전 개최하는 열병식에는 육해공군과 제2포병, 무장경찰부대, 4대총부 직속단위 부대를 총망라한 1만2천여명이 참가하고 무기 장비 500개와 전투기, 폭격기 등 각종 군용기 200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홍제성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