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대원들 저마다 "아들 되겠다" 자청하며 아버지 위로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너의 아버지다"

지난 12일 밤 발생한 톈진(天津)항 폭발사고 현장에 투입되면서 동료 소방대원에서 이런 내용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남긴 소방대원이 결국 사망했다고 15일 중경만보가 보도했다.

2011년 소방대에 입대한 양강(楊剛.23)은 이날 동료에게 "지금 차를 타고 탕구(塘沽)에 들어가고 있다.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우리 아버지는 네 아버지다"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냈다.

그의 동료는 "당연히 네 아버지는 내 아버지다.조심하라"고 화답했다.

휴대전화 메시지가 다음날 모바일 메신저 위쳇을 통해 확산되면서 모두 이 소방대원의 생환을 기다렸지만 15일 결국 사망자로 분류됐다.

그의 누나는 휴대전화를 받지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결국 부음을 확인했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뒤늦게 연락을 받은 그의 부친은 양강이 근무하던 부대를 찾아 유류품을 수습하면서 오열했고, 그의 동료들이 이구동성으로 "아들이 되겠다"고 자청하며 위로했다.

지금까지 톈진 폭발사고 희생자 112명 가운데 21명이 소방관이다.

또 실종자 95명 가운데 소방관이 85명에 달해 전체 소방관 사망·실종자가 100명을 웃돌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