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롤러코스터'…장중 한때 5% 하락
중국 상하이증시가 이틀째 요동쳤다. 시장에 맞선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이 투자자의 불신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8일 1.68% 하락한 3663에 마감했다. 전날 8년 반 만의 최대폭인 8.48% 급락한 이후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5.05% 하락한 3537.36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전날 저녁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책을 거둬들일 것이란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유동성을 주식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하반기 적절한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거들었지만 투자자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중국 증시의 신용융자 규모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치보다 훨씬 많다”며 “폭락장세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하이증시가 다시 불안에 휩싸이자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 정책에 대한 비판이 집중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상하이증시 급락으로 중국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며 “정부가 아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내놓은 증시 부양책은 물거품이 되고, 추가 대책을 내놓으면 시장원리를 거스른다는 비판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기 처방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해 “진정한 시장이 아닌 정부 운영 시스템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또다시 증시 개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면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