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고 지도부의 암살로 조직이 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IS의 수장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전투와 재정, 종교 등 각 부문 책임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분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권력분산 전략은 유사시 지도부가 암살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조직와해에 대비해 하부조직만으로 버틸 수 잇는 ‘아래로의 권한 이양’ 형태의 조직구조를 확립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IS가 권한분산에 힘을 쏟는 것은 최근 미국의 무인 공격기 활약으로 인해 지도자가 암살당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등 극단주의 단체들로부터 습득한 교훈 때문이다.

미국 정보당국자는 "IS는 중간급 지휘관들에게 권한을 부여해 지도부의 공백 사태에서도 조직이 유지되는 조직구조를 갖췄다"면서 "알바그다디가 부상하거나 살해된다고 해도 조직의 전체적 운영에는 즉각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S는 스노든의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불법감청 실태 고발을 바탕으로 서방당국이 풀수 없는 암호체계를 확립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지난 5월 시리아 동부의 IS 본거지를 공격하면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이 같은 정보를 얻었다. 현재 미국 정보당국은 IS 지도부의 내부 구조에 대한 추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규 한경닷컴 학생인턴기자(선문대 국제관계 3년) besetoni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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