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미팅 땐 반드시 통역 쓰고, 내용은 문서로 남겨야"
허헌 TT일렉트로닉스 대표(왼쪽 두번째)가 호찌민 인근 떤둥히엡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창업 때부터 그를 도운 베트남 현지 임원 세 명과 함
께 환하게 웃고 있다. 박수진  기자

허헌 TT일렉트로닉스 대표(왼쪽 두번째)가 호찌민 인근 떤둥히엡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창업 때부터 그를 도운 베트남 현지 임원 세 명과 함 께 환하게 웃고 있다. 박수진 기자

허헌 TT일렉트로닉스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9년에 독립했다. 45세라는 늦은 나이였지만 본인이 가진 기술력을 믿고 과감하게 베트남 현지에서 창업했다. 이후 TT일렉트로닉스는 TV와 모니터용 부품을 생산하는 ‘매출 100억원 규모’의 무차입 회사로 성장했다. 현지에선 ‘알짜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대표는 “엔지니어가 한국도 아닌 베트남에서 창업한 뒤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겠느냐”며 “하나부터 열까지 온몸으로 배웠고, 그렇게 배운 만큼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한국에서도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과 기업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출할 때 꼭 명심해야 할 게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사업상 베트남 사람을 만날 때는 반드시 통역을 쓰라는 것이다. 베트남어나 영어로 상대방과 소통이 가능하더라도 통역을 쓰고 그 내용을 문서화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허 대표는 “종종 합의 내용이 뒤집히는 경우가 많고, 증거가 없으면 손실을 떠안아야 할 때가 있다”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현지 관행을 이해하는 자세다. 허 대표는 “한국과 다른 여러 가지 절차나 관행 등을 사업 환경의 일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외석 해피쿡 사장도 “특히 정부를 상대로 일할 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지인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창업 후 두 번의 위기를 겪었다. 회사를 접어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마다 창립 멤버였던 현지인 세 명이 끝까지 도와줬다. 허 대표는 “그들을 가족처럼 대했더니 그들도 가족처럼 도와줬다”며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수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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