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돌파] 베트남 창업시 유의사항
허 대표는 “엔지니어가 한국도 아닌 베트남에서 창업한 뒤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겠느냐”며 “하나부터 열까지 온몸으로 배웠고, 그렇게 배운 만큼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한국에서도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기업과 기업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출할 때 꼭 명심해야 할 게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사업상 베트남 사람을 만날 때는 반드시 통역을 쓰라는 것이다. 베트남어나 영어로 상대방과 소통이 가능하더라도 통역을 쓰고 그 내용을 문서화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허 대표는 “종종 합의 내용이 뒤집히는 경우가 많고, 증거가 없으면 손실을 떠안아야 할 때가 있다”며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현지 관행을 이해하는 자세다. 허 대표는 “한국과 다른 여러 가지 절차나 관행 등을 사업 환경의 일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외석 해피쿡 사장도 “특히 정부를 상대로 일할 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마지막으로 현지인과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창업 후 두 번의 위기를 겪었다. 회사를 접어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마다 창립 멤버였던 현지인 세 명이 끝까지 도와줬다. 허 대표는 “그들을 가족처럼 대했더니 그들도 가족처럼 도와줬다”며 “이런 관계가 형성되면 수많은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찌민=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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