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상승장이 당분간 이어지리라 낙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포럼인 SALT 연례회동에서 많은 참석자가 이같이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란 경고가 잇따라 나왔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SALT 회동 주최자인 스카이브리지 캐피털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 대표는 마켓워치 회견에서 "단기적으로 상승장이 이어지리란 낙관론이 완연했다"고 말했다. 스카라무치는 '단기 상승장을 얼마간으로 보느냐?'라는 마켓워치 질문에 "6개월에서 1년으로 전망한다"고 대답했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회동 참석자들이 채권 거품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포레스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대표는 지난 6일의 패널 토의에서 "거품이 있다면, 그것은 채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금리 인상 충격이 외환 위기로 이어졌던 1994년과 유사한 사태 재발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채권 거품과 관련해, 특히 유동성 우려가 꼬리를 물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매글라드리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ALT 회동 참석자들 사이에) 유동성 문제에 대한 공포감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금융 위기 후의 규제 강화로 대형 은행이 움츠러들면서, 특히 여신시장 유동성 부족이 가시화돼온 점을 상기시켰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출구 전략 '로드맵'을 처음 시사하면서 촉발된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도 같은 맥락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핌코를 창업하고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다 보험 그룹 알리안츠 수석 자문역으로 옮긴 모하메드 엘-에리언도 지난 5일 패널에서 "유동성(부족)이 큰 문제"라고 경고했다 .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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