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머런 총리 “가장 달콤한 승리”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8일 총선거에서 보수당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보수당은 제1야당인 노동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뒀다. 캐머런 총리는 “가장 달콤한 승리”라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런던AFP연합뉴스
< 캐머런 총리 “가장 달콤한 승리”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8일 총선거에서 보수당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보이고 있다. 보수당은 제1야당인 노동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뒀다. 캐머런 총리는 “가장 달콤한 승리”라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런던AFP연합뉴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영국 총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보수당은 2010년 집권한 뒤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폈다.

국민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정책이었지만 영국 경제성장률이 유럽 국가들의 평균을 웃돌고 재정적자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성과가 나타나자 유권자들이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낸 노동당 대신 보수당을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영국 650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당은 331석을 확보했다. 노동당은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보수당과 비슷한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32석을 얻는 데 그쳤다.

보수당은 지난 4년간 의료 교육 보육 등 복지 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했다. 이 같은 ‘인기 떨어지는’ 정책에도 재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 성적표가 좋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0.6%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0.3%)의 두 배였다.

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도 복지 확대에 초점을 맞춘 노동당과 달리 재정 긴축 기조를 3년간 더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또 앞으로 5년간 세금을 올리지 않고 신생기업 육성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보수당의 재집권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파운드화는 장중 유로화 대비 2%대 급등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