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늑대들' 뒤에 푸틴이 있다
러시아 극우 성향의 오토바이 동호회 ‘밤의 늑대들(Night Wolves)’ 회원 20여명이 옛 소련의 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유럽 횡단을 시작해 주변 국가가 반발하고 있다. 소련군의 진군 경로였던 벨라루스, 폴란드 등을 지나 러시아 승전기념일인 다음달 9일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는 일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강조하는 ‘강한 러시아’를 과시하는 것이란 의심 때문이다.

밤의 늑대들은 푸틴의 극우 민족주의 정책을 지지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을 찬성해 미국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다. 회원 일부는 러시아 민족주의의 상징인 옛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깃발을 들고 횡단에 참여했다.

푸틴의 오토바이 사랑은 유명하다. 2010년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국제 오토바이쇼에 고가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나타났다. 2012년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엔 밤의 늑대들 모임에 들르느라 3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