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대지진으로 막심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자 세계 각국에서 구호의 손길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각국과 구호단체들이 지원 의사를 밝히고 이들이 보낸 구호품과 구조대원·의료진들이 속속 네팔에 도착하고 있다.

이웃국가인 중국 구조대원 62명이 네팔에 도착했으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람 바란 야다브 네팔 총리에게 애도를 표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

다른 이웃 국가인 인도는 공군 비행기에 구호물품 43t과 구조대원 200명을 실어 보냈으며, 파키스탄에서 보낸 구호품과 구조대원도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은 네팔에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기로 했으며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 달러(약 10억8천만원)를 우선 보내기로 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에 필요한 지원과 구호를 제공하기 위해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도 구조대를 보내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 싱가포르 등도 구조대원을 네팔에 파견했으며 독일,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러시아, 이스라엘, 멕시코, 모나코, 베네수엘라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도 네팔의 옛 왕궁과 수백 년 된 사원 등 오래된 건물 상당수가 무너짐에 따라 재건을 위한 도움을 줄 준비를 갖췄다고 밝혔다.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카트만두의 '랜드마크' 다라하라(빔센) 탑은 이번 지진에 완전히 무너졌다.

국경없는의사회(MSF)와 아메리케어스, 핸디캡 인터내셔널(HI) 등의 구호 단체들도 네팔 지원에 나섰다.

구조의 손길이 도착하고 있지만 지진으로 인한 통신망 마비와 히말라야의 눈사태 등으로 인해 구조 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자간 차파가인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통신이 두절되고 눈사태로 길이 파괴되고 막혀 구조작업이 어렵다"고 전했으며 다른 구호 단체들도 피해지역에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세계 저명인사들도 애도 메시지를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의 손상이 있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이름으로 네팔 가톨릭에 보낸 전보를 통해 강력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김남권 이도연 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