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에너지업체의 유정개발 투자가 줄어들면서 미국 셰일오일 개발업체의 절반이 연내 도산하거나 매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업체 웨더포드인터내셔널의 롭 풀크스 마케팅담당 이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에너지연구기관인 IHS CERA가 주최한 콘퍼런스에 참석, “현재 41개인 미국 셰일오일 개발업체가 올 연말 20개 정도만 남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셰일오일 개발업체는 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부터 유정개발 주문을 받아 퇴적암층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뽑아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더포드는 이런 업체 중 매출 기준으로 미국 내 5위다. 풀크스 이사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셰일오일 개발업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초만 해도 61곳에 달했던 개발업체가 20곳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IHS 자회사 팩웨스트의 알렉스 로버트 이사는 “많은 사모펀드(PEF)가 셰일오일 개발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 인수하려는 측과 팔려는 회사 간 가격 차가 커 거래가 많이 성사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웨더포드 역시 최근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업체가 서비스 요금 인하도 요구해 협상을 벌이는 상황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