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지칭…국무장관 재직시 외교정책 높이 평가
출정식 하루 앞두고 '공개칭찬'…2008년 대선승리후 '화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2016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훌륭한 대통령(excellent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파나마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역사적인 회동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경선때 가공할만한 후보였고, 본선 때에는 (나에 대한) 위대한 지지자였으며, (대선승리 후에는) 탁월한 국무장관이었다"며 "클린턴 전 장관은 나의 친구"라고 지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클린턴 전 장관 측과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으나 대선승리 이후 화해의 손길을 건넸고 클린턴 전 장관이 이를 받아들여 오바마 행정부 1기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권행보를 공식화하는 클린턴 전 장관에게 확실한 힘을 실어주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시 추진한 외교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외교정책에 관한 한 어떤 대화도 잘 다뤄나갈 능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은 앞으로 나라가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비전을 분명히 제시할 것"이라며 "국내정책과 관련한 클린턴 전 장관의 '트랙 레코드'(이력)는 '일하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2일 소셜미디어에 온라인 동영상을 올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대선경선 초반 판세를 좌우할 풍향계가 될 아이오와주 등지에서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마지막 선거를 치렀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선거를 예측하는 일에 종사하지 않는다"고 답변을 피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