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이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오바마와 비밀 편지로 '12년 빙하기' 끝내
미국과 해외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물밑 협상 등을 펼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를 이번 핵 협상 타결의 주역으로 조명하고 있다.

하메네이는 서방 국가와 관계 개선, 경제 개방에 나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노선을 지지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에 이어 하메네이는 1989년 6월부터 2대 최고지도자로 재임하고 있다. 그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정치사의 빼놓을 수 없는 주역으로 꼽힌다.

소수 민족 아제르계지만 파르시(이란어)와 아랍어 모두에 능통하다. 1989년까지 8년간 1~2대 대통령을 지냈다.

이번 이란 핵 협상 관련 ‘편지 외교’도 국제 사회의 얘깃거리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한창이던 작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하메네이에게 비밀 서한을 보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미국이 이란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동참을 요구하는 대신 이란의 핵 이용을 보장하는 ‘빅딜(big deal)’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잇따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자 백악관은 “대통령의 사적인 서신 교환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뒤이어 지난 2월에는 하메네이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답장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외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서한을 몇 차례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 답장 발송에 대해선 부인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